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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브 민주주의 영화 만난다… 브라질서 특별전 ‘박광수-레온 히르츠만 회고전’ 개막 - press test

한·브 민주주의 영화 만난다… 브라질서 특별전 ‘박광수-레온 히르츠만 회고전’ 개막

시네마테카 브라질레이라에서 2월 19일 개막

2026-02-25 10:40 출처: 주브라질한국문화원

영화제를 관람하는 관객들

상파울루, 브라질--(뉴스와이어)--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브라질 국립 영화기관 시네마테카 브라질레이라(Cinemateca Brasileira)[1]에서 한국영화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이 개막했다. 한국과 브라질 감독의 영화세계를 관통하는 ‘비판적 리얼리즘’을 주제로 한 이번 회고전은 양국 영화와 정치의 관계가 지닌 유사성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2월 19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박광수-레온 히르츠만 회고전 영화제’는 브라질 시네마테카 브라질레이라에서 주최하고 주브라질한국문화원(CCCB)과 한국영상자료원(KOFA)이 협력해 추진한다. 브라질의 시네마 노보 운동(Cinema Novo)을 대표하는 감독 레온 히르츠만(Leon Hirszman)과 코리안 뉴웨이브를 이끈 박광수 감독을 공동 조명하는 형식으로 기획됐다.

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회고전을 넘어 군사정권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두 나라의 영화가 어떻게 사회 현실을 기록하고 비판하며 민주주의 담론을 형성해왔는지를 비교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노동, 계급, 민주화 운동, 사회적 연대라는 공통된 주제를 중심으로 브라질 ‘시네마 노보’와 한국 ‘코리안 뉴 웨이브[2]’의 교차 지점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 1989년 상파울루 국제영화제 ‘칠수와 만수’ 상영에서부터 2026년 회고전까지

박광수 감독의 작품이 브라질에서 상영되는 것은 1989년 제13회 상파울루 국제영화제에서 ‘칠수와 만수’가 소개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37년 만에 마련된 이번 회고전은 감독의 작품 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박광수-레온 히르츠만 회고전 영화제’에서는 박광수 감독의 대표작 ‘칠수와 만수(1988)’, ‘그들도 우리처럼(1990)’, ‘그 섬에 가고 싶다(1993)’,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이재수의 난(1999)’과 함께 단편 ‘섬(1981)’, ‘그들도 우리처럼(1982)’ 등 총 7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적 인물을 조명한 작품으로, 산업화 시대의 한국 사회 구조의 모순을 정면으로 다뤘다. 이번 상영을 통해 브라질 관객들은 한국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의 역사적 맥락을 영화로 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박광수 감독의 작품 중 일부는 한국영상자료원이 35mm 원본 네거티브 필름을 4K 디지털로 복원한 DCP 버전으로 상영되며, 색보정 작업에 감독이 직접 참여했다. 이는 한국영화의 아카이브 보존과 복원 성과를 해외에 소개하는 계기로도 평가된다.

특히 ‘이재수의 난’은 한국영상자료원이 보관 중인 35mm 원본 네거티브 필름 상영으로 진행되며, 그 외 작품들은 모두 4K 디지털로 복원된 DCP 버전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 안성기 추모 세션 및 이정재 출연작 상영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먼저 고(故) 안성기 배우를 기리는 특별 세션으로 ‘칠수와 만수’와 ‘그 섬에 가고 싶다’가 상영된다. 1957년 아역으로 데뷔해 60여 년간 한국영화와 함께해 온 안성기 배우는 한국 영화사의 상징적 배우로 평가받는다. 이번 상영은 그의 연기 세계와 시대적 의미를 해외 관객에게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이정재 주연의 ‘이재수의 난(1999)’이 상영된다. 이정재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브라질에서 매우 높은 인지도를 얻어 현지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다. 1901년 제주에서 발생한 민중 봉기를 다룬 이 작품은 한국 근현대사의 갈등 구조를 역사극 형식으로 담아냈다. 상영은 35mm 필름으로 진행된다. 디지털 이전 시대의 필름 질감을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한국영화의 물리적 필름 유산을 해외 관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 문화외교 및 한국영화의 저변 확장

이번 특별전은 K-콘텐츠 확산과 더불어 상업 영화 중심으로 알려진 한국영화의 이미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 영화사의 사회적·역사적 뿌리를 남미에 소개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또한 브라질 관객에게 박광수 감독의 작품 세계를 체계적으로 소개함으로써 한국 고전·복원 영화의 국제적 접근성을 확대하고 학술적·비평적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철홍 주브라질한국문화원 원장은 “이번 공동 회고전은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흐름을 남미의 대표 영화기관에서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고전 및 예술영화를 지속적으로 소개해 양국 간 문화교류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1] 시네마테카 브라질레이라(Cinemateca Brasileira, 브라질 시네마테카) : 브라질의 시청각 유산을 보존·연구·보급하는 국가적 핵심 기관으로, 남미 최대 규모의 영화 아카이브를 보유하고 있다. 1949년 상파울루 현대미술관 산하 필모테카(filmoteca)로 설립된 이후 1956년 현재의 명칭을 갖췄으며, 국제영상자료원연맹(FIAF)의 초기 회원 기관으로 활동해왔다. 현재는 시네마테카 친구회(Sociedade Amigos da Cinemateca, SAC)가 운영을 맡고 있으며, ‘니트라토스(Nitratos)’ 프로젝트와 ‘카날 100(Canal 100)’ 아카이브 복원 사업 등 주요 보존·디지털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2개의 상영관과 야외 상영 공간을 통해 활발한 상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24년 한 해 동안 약 7만6000명의 관객을 맞이했다.

[2] 코리안 뉴 웨이브 :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중반 사이 등장한 한국영화의 흐름으로, 한국전쟁 전후의 좌우익 대립, 베트남전의 역사적 의미 등 군사독재 시기 금기시됐던 역사적 사건들을 새롭게 해석하고자 했다. 이들은 여전히 지속되던 사회적 억압 구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한국 사회의 변화 가능성을 모색했고, 동시대 현실에 부합하는 새로운 미학적 형식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이어갔다.

주브라질한국문화원 소개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기관으로, 2013년 상파울루에 설립돼 브라질 내 한국 문화 진흥과 한-브라질 문화 교류 확대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상설 전시와 교육 강좌, 공연, 영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 문화를 폭넓게 소개하고 있으며, 브라질 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 간 문화외교의 기반을 공고히 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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