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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와 현대문학 작품 모음
서울--(뉴스와이어)--현대문학이 일본 미스터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별세를 애도하며, 그의 작품 31편을 우리말로 옮긴 양윤옥 번역가의 추도문 ‘호쾌한 히가시노 게이고를 기리며’를 공개했다.
양윤옥 번역가는 “그가 남긴 작품 중 31편을 우리말로 옮기며 거장의 고뇌와 기쁨, 때로는 그 호쾌한 장난기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큰 영광이었다”며 “뜻밖의 부고에 애석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또한 양 번역가는 “그를 사랑한 독자들의 밀려드는 애도의 마음이 어쩌면, 분명, 어딘가에 가닿지 않을까”라며 고인을 향한 독자들의 애도의 마음을 함께 전했다.
이어 추도문에서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가가 형사 시리즈 △라플라스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등 양 번역가가 편집부와 함께 수많은 작품을 마주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이 지닌 고유한 매력을 되짚었다. 실감 나는 짧은 대화와 섬세한 몸짓만으로 상황을 그려내는 담백한 문장, 빠른 전개의 흡인력, 치밀한 복선과 인간적인 온기를 잃지 않는 결말을 작품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았다.
양 번역가는 “그의 추리는 참혹한 악을 묘사하기보다 우리 주변 평범한 인물들의 선의가 어떻게 악을 해명해 나가는지에 집중했다”며, 책을 가까이하지 않던 독자들까지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세계로 이끌고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작품을 남긴 작가로 기억했다.
이 외에도 추도문에는 작품 세계뿐 아니라 작가의 삶을 보여주는 인간적인 면모도 함께 담겼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학생 시절부터 양궁을 즐겼고, 야구 해설 게스트로 활동했으며,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조인계획’과 설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집필할 만큼 겨울 스포츠에도 깊은 애정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직접 ‘스노보드 마스터즈’ 대회를 주관하며 활강을 즐기는 등 작품 밖에서도 삶을 호쾌하게 누렸던 고인의 면모를 되새겼다.
추도문 말미에서 양 번역가는 “여전히 어떤 신작을 만나게 될지 기대하던 중 전해진 부고에 황망할 따름”이라며 “한평생 독자를 위해 복무해 온 그의 책들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속 빨간 우체통처럼 오래도록 독자들의 곁에 남아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고인을 기렸다.
한편 현대문학은 2006년부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비롯해 ‘가가 형사’, ‘매스커레이드’, ‘라플라스 시리즈’ 등 히가시노 게이고의 주요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며 약 20년간 작가와 한국 독자를 이어왔다.
작가의 별세 소식에 현대문학은 자사 홈페이지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작가의 이야기가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넘어 사랑받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고인이 남긴 작품과 문학적 성취를 오래 기억하고, 독자들과 함께 그 문학적 유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양윤옥 번역사는?
양윤옥 번역사는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악의’, ‘붉은 손가락’, ‘유성의 인연’, ‘그대 눈동자에 건배’, ‘매스커레이드 게임’ 등 총 31편을 우리말로 옮겼다.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가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받았다.
◇ 현대문학 출간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 단행본 6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백조와 박쥐’, ‘유성의 인연’, ‘사명과 영혼의 경계’, ‘그대 눈동자에 건배’, ‘조인계획’
· 가가 형사 시리즈 6권: ‘붉은 손가락’, ‘악의’, ‘잠자는 숲’,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내가 그를 죽였다’,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5권: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이브’,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매스커레이드 게임’, ‘매스커레이드 라이프’
· 라플라스 시리즈 3권: ‘라플라스의 마녀’, ‘마력의 태동’, ‘마녀와의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