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뉴스와이어)--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 고영선)은 ‘미래교육 혁신을 위한 학생평가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주제로 ‘KEDI Brief’ 제3호를 발표했다. 이번 브리프는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학생평가 패러다임 전환’(연구책임자: 김주아)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이 연구에서는 미래역량 함양을 위해 역량중심 교육과정 개정, 교수학습 혁신, 성취평가제와 과정중심의 평가 도입 등 학생평가 혁신을 추진했으나 실제 학교교육 현장에서 정책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하에 학생평가 패러다임의 실질적 전환을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수업과 평가 사례, 우리나라 고등학교이면서도 다른 학생 평가 체제를 적용하고 있는 IBDP 운영학교 사례를 살펴봤다.

연구에서는 각기 다른 여건에 처한 우리나라 일반고의 실제 수업과 평가의 역동을 학급/학교/정책/사회구조적 수준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학교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과 구성원들의 교육철학에 따라 각기 다른 실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학생평가 체제에 따라 수업설계, 수업-평가연계, 학생들의 학습 경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결과, 학교의 수업과 평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외부평가가 강력한 영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으며,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등 미래역량 함양이라는 교육목적과 평가 수단의 괴리로 현장에서는 많은 딜레마와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평가(내신평가)에서는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공존하면서 평가의 목적으로 성장보다 변별이 중요하게 작용했고, ‘수능형’ 지필고사, 공정성과 객관성 기치 아래 피드백이 제한되는 반쪽의 수행평가가 실시되고 있었다. 학생들은 수업과 평가에서 주체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제한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신들이 하고 싶은 ‘진짜 공부’와 ‘시험 공부’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학생들은 상대평가를 통해 구분과 위계를 경험했으며, 이는 동료 간 협력적 학습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BDP의 과정 사례를 통해 외부/내부평가가 서·논술형 절대평가 형태로 이뤄질 경우 수업과 평가에서 학생 주체성과 사고력 신장, 협력적 학습 문화 조성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가체제가 대입전형과 연계되지 않은 부분은 한계로 나타났다. 맥락요인으로 교육목표에 대한 구성원들의 공감대, 평가와 연계한 교수학습 전반의 혁신, 외부의 평가관리시스템의 작동 등이 확인됐다.

사례분석 결과를 통해 학생들의 성장에 초점을 둔 학생평가 평가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지기 위한 정책 방안으로 ① 평가 신뢰도 확보를 위한 교수학습 혁신, ② 교사 간 협력적 평가과정 촉진, ③ 평가 신뢰도 확보를 위한 ‘학생평가지원센터(가칭)’ 설치, ④ 평가전문성 지원 체제 구축, ⑤ 상대평가 병기 정책에 대한 재고, ⑥ 개별화되고 맥락화된 총체적 접근으로서의 대입제도 개선, ⑦ 학생평가 패러다임 전환의 공감대 형성 등을 제안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소개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의 정부 출연 연구 기관이다. 다양한 연구·사업을 통해 교육 분야 국정 과제를 지원하고, 국가 수준의 중장기 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25년 창립 53주년이 된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육 현장 중심 연구, 데이터 기반 연구 강화를 통해 교육 체제의 혁신을 선도할 것이다.